세상이 많이 변하고 음반이라는 것이 점점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지만..
잘못든 버릇은 고치지 못하는 것인지..
아직도 CD라는 음반매체에 조금은 얽매이는 편입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2009년. 제가 주목했던.. 그리고 좋아했던 음반들을 한번 뒤돌아봅니다.
대부분은 2009년에 발매되었던 앨범이지만, 제가 작년에 접하게 된 예전 음반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오랜만에 돌아온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패배주의의 향기가 깔린 노랫말들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님에 달빛요정의 힘이 있지요.
정말 독특한 코드를 가진 가수임에 틀림 없어요. ^^;
맨위의 앨범만이 작년에 발매된 앨범입니다.
두번째달의 첫번째 앨범에서부터 앨리스 인 네버랜드로 이어지는 그들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보컬이 없는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큰 힘을 가집니다.
두번째달을 뒤늦게나마 알게되고.. 그 종적을 쫓아 이렇게 오게 되었네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하지만 편하고 자유로운.. 그런 이야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인디계의 짐승돌. 정순용의 마이언트메리.
사실 08년 말에 나오긴 했지만.. 작년초 오랫동안 저 귓가에 흐르던 음반이었습니다.
3집 Just Pop 의 성공이후 꽤나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내 놓아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디밴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집은 08년 12월 출시)
3명의 여자멤버에 한명의 남자 멤버. 흔치 않은 구성에 두명의 보컬.
보편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단순하진 않은 노래를 들려줍니다.
간결한 가사들이 폐부를 파고들때, 그들에게 중독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2009년은 정말이지 걸그룹의 향연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녀시대 - 2NE1 - 브라운아이드걸즈 로 이어지는 라인이 중심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Gee'는 원더걸스의 텔미 이후 다시한번 대중에게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중심이 된 붕가붕가 레코드는 2009년에 주목해봐야 할 레이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 '아마도 이자람 밴드'라는 묘한 이름의 이 밴드를 눈여겨 보고 싶네요.
조금은 우스운 밴드 이름과는 다른, 깊은 감성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사실 2009년에 발매된 아이유의 1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주목하는 이유는 08년도에 나왔던 EP 때문입니다.
당시 중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노래속의 감정 표현력은 그 나이를 알게 된 후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의 충격이었지요.
하지만 완연한 소녀 아이돌의 모습으로 돌아온 1집의 느낌은 저에게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느꼈던 충격과 이곳저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그녀의 실력을 보아..
윤하 이후 주목해 볼 만한 솔로 소녀 가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표지만 보고 난 왜 양양을 남자가수라 판단했을까?
한참이 지난후 그녀의 음악을 접하고 뒤늦게 구매한 앨범입니다.
그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2009년. 저에게 단 한장의 앨범을 꼽으라면 아마도 에피톤 프로젝트를 집어들겠습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아무런 감상도, 구매 욕구도 없이..
그저 우연히 본 그 자켓에서 풍기는 느낌에 끌려(날 사줘.. 하는 듯 했어요.) 구매한 음반.
그리고 그들에게 빠지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는 그들이 풀어내는 뒷 이야기를 기다려 보고 싶네요.
반면, 2009년에 가장 저를 놀라게 한 가수를 꼽으라면 오지은을 꼽겠습니다.
두장의 앨범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당돌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1집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던 탓에..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될지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상반기에 에피톤과 오지은이 있었다면, 하반기 단 한곡의 노래로 저의 관심을 집중시켰던건 바로 오소영이었습니다.
8년만의 앨범이었던가요?
'그만 그말 그만' 에서 들려주는 차분하고도 깊은 매력은 그녀의 1집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이런 음악들에 녹아가는 걸 보면.. 저 역시 나이를 먹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이미 수년전에 발매된 옥수사진관의 노래는..
단 한번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된 그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사게 된 앨범을 통해 꽤나 오랫동안 제 귓가에 머물렀습니다.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보다는.. 늦게나마 알게되어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앨범입니다. ^^
사실 메이져급의 가수들의 작업들이 예전만큼 보이지도, 또한 그만큼 빛나지도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돌아온 윤상의 작업물들은, 그를 열열히 지지하는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장 모두 수작이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송북의 음악들이 더 저를 즐겁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초창기만큼 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바디는,
그녀의 진정한 매력이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말큼 저에겐 만족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미니앨범은 1집만큼의 힘을 느낄 수 없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했으면 하는 그룹입니다.
어느날 들려온 1984년생 두 소녀의 발랄하고 당당한 청춘 이야기, 1984.
꽤나 다른 두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꾸밈없는 이야기는 듣는이로 하여금 청춘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이소라의 7집 역시 08년도 12월에 나온 앨범이지만, 09년 상반기를 함께 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곡의 제목은 너희 마음에 느끼는대로다.. 라는 발상은 찬성반 반대반이지만,
그녀의 음악만큼은 절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낯선사람들에서 시작된 그녀의 목소리는 1집 이후 계속 제 주위에 있었고,
눈물 뿌리면 부르던 '제발' 이후 절 맹목적인 지지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외모 변화는 항상 당혹스러우리만큼 놀랐지만.. 그녀의 노래는 항상 뭉클하네요..
싸구려커피는 새로운 신호탄과 같았습니다.
장기하의 등장은 가요계에 꽤나 파격적이었고,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1집 정규가 '달이 차오른다'와 '싸구려 커피'의 힘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은 있지만,
후반 리쌍의 앨범에 참여한 '우리 지금 만나'로 잠재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듯 합니다.
롤러코스터를 당분간 만날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걸 달래주듯 나온 조원선의 솔로 앨범은 그녀의 목소리가 단순히 롤코의 보컬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데스메탈류를 제외하곤, 음악을 가리지 않는 저입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느낌이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신나는 노래보다는 편안한 노래를.
가슴을 살짝 두드리는 가사들의 음악을..
그 선율을 따라가고 있는 제 취향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한가지에 얽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니..
좋고 나쁨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