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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은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감상.

by [버섯돌이] 2011. 7. 21.





얼마전에 끝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물론 막방 전에 주문해 둔 음반을 받아든지도 2주가 다 되어가는 것 같네요.

이번 가요제는 여러모로 상당히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그동안 귀에 달고 살면서 느꼈던 짧은 감상 한마디 곁들여 봅니다.

순서대로..


1. 순정마초 - 파리돼지앵
누가 들어도(정재형을 안다면) 정재형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정재형 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도니 목소리에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네요.
흥겨운 노래만 가득했던 가요제에 새로운 느낌은 준 곡.
하지만 오케스트라 빠지면 시망인 곡. ^^;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만.. 눈에 띄는 단점 하나만 꼽자면.. 
정재형 파트가 너무 많다는 거. 정재형은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지나친 욕심을.. -_-;;
아직도 귀에 맴도는 '레베카~~~~!!!!'. 완전 굿뜨. 


2.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 바닷길
역시 가요제에는 어울리지 않으나 바다의 첫 도입부에 놀랐던.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의 목소리에 반한 노래.
좋습니다만 많이 듣게 되지는 않네요.
역시 더위에 어울리진....;;;


3. 바람났어 - GG 
박명수의 노림수와 지드래곤의 능력이 잘 맞아떨어진 수작.
노래 전반적으로 박명수라는 캐릭터를 잘 '이용'했지만 잘 '살리진' 못한 느낌.
정작 노래 파트는 약하고 '나 바람났어~'만 기억에 남네요. 
박봄의 피쳐링은 절반의 성공이라 봅니다.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았어요.
파티 분위기에 잘 어울리니.. 클럽 등지에선 꽤나 울려퍼질듯.


4. 죽을래 사귈래 - 센치한 하하
강렬한 가사와 하하 특유의 소리지르기 창법(?)이 만나서 어울어진 노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찹쌀떡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 찹쌀떡 안넣어줘!!!! ㅡ_-+


5. 정주나요 - 스윗콧소로우
지난 가요제의 '영계백숙'으로 정준하의 말처럼 천천히 귀에 머리속을 맴돌게 되는 멜로디와 가사를 이번에도 만들어 냈네요.  
연령대 불문하고 누구나 어느샌가 흥얼거리게 되는 마력은 최고치.
노래도 정말 좋고, 현재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정준하의 '장가가게 해주세요' 송으로 들려서 좀 짜증.


6. 압구정 날라리 - 처진 달팽이 
파리돼지앵에 이어 가장 기대되던 팀.
역시나 멋들어진 노래를 만들어 냈습니다.
디스코풍 사운드에 적절한 가사. 무엇보다 유재석을 뒤에서 받쳐주는 이적의 보컬이 빛나 보였네요.
이적의 기본 보컬 컬러로 노래를 소화했다면 유재석이 뭍혔을 겁니다.


7. 흔들어주세요 - 철싸 
이번에 가장 놀란 부분이라면 단연 싸이의 능력입니다.
뭐 원래도 잘하는 뮤지선이었지만 이번에 그 답 안나오는 노홍철을 살리는 걸 보며 감탄.
악만 쓸 줄 아는 노홍철에겐 사질 지난 가요제의 '더위먹은 갈매기' 정도의 소리지르기 외엔 보컬로서 무얼 바라기 힘들죠. 
그 보컬을 절묘하게 컨트롤하면서 살려낸 노래라고 하고 싶습니다.


8. 말하는대로 - 처진 달팽이 
사실 압구정 날라리보다 더 기대했던 곡.
노래 자체도 좋지만 연출이 노래의 가치를 배가시켰습니다. 무서운 김태호 피디.
유재석의 이야기 그 자체였기에 몰입도나 가사의 연결도 매우 좋았지만 가장 놀랬던 부분은 랩부분.
마치 패닉의 초창기 랩파트를 상기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통기타 하나와 몇마디 대화에서 저 곡을 뽑아낸 이적에게 박수.



지난 가요제들도 물론 좋았지만 이번엔 좀 더 깊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2년후가 될지 모르는 다음 가요제가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