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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만들고 싶은거냐?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by [버섯돌이] 2016. 8. 6.


마고로비의 미친듯한 할리퀸 싱크로율로 온갖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했습니다. 


반지닦이를 이어가는 영화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더만.. 

영화가 참.. -_-




일단 재미있냐? 재미없냐?를 따지자면.. 

재미없진 않습니다. 

볼만해요. 그냥 볼만함.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히어로 볼때마다 헷갈려하는 햄이도 나름 재미는 있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DC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 

배트맨v슈퍼맨을 말아먹고.. 

다음 영화인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말아먹는다면.. 


열심히 힘을 모으고 있는 저스티스 리그가 불안해진다는거죠. 

DC의 총체적 난국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DC 제작진부터.. 각본가, 감독까지 다 맞아야 해요. -_- 


일단 캐릭터가 많은데..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이후에도 뭔가 어울어지는 느낌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시대의 악당들을 모아놓은 팀인데.. 

너무 말 잘 듣는 아이들이 되어버리네요. 쩝. 

유일한 악당포스는 초반에 할리퀸이 보여주는 씬들이 전부. 


캐릭터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건 데드샷입니다. 

거의 메인이 데드샷이 되어 진행 되는데.. 

실제 데드샷의 매력을 보여주는건 첫 회상의 저격씬 뿐입니다.  

그 이후로는 그냥 군바리. 아니면 그냥 윌스미스. 

영화를 이도저도 아니게 만드는 주역이 됩니다. 


그리고 조커.

나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거 100% 각본과 편집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그냥 사랑꾼 조커를 만들어 놨습니다. 

첫 등장씬을 중간에 광끼가 보이는 씬으로 하고, 

사랑(?)에만 목매이는 부분을 줄였어야 해요. 


가장 기대가 컸던 할리퀸은..

할리퀸, 할리퀸젤 모두 잘 소화하는 마고로비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중반에 나름 매력을 뽐내던 이 캐릭터 역시.. 

중후반을 가면 그 힘을 잃어버린다는 거죠. 

광끼도 똘끼도 없고.. 마무리 역시 뻔한.. 

그냥 예쁜 할리퀸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그조차 빠지면 이 영화를 볼 의미조차 없다 하겠지만요. 


디아블로는 나름 끝판왕급 포스를 보여주는데.. 

문제는 액션입니다. 

액션 연출이 정말 그지같아요. 

불을 뿜는 연출을 그렇게밖에 못 보여주는지,

마지막 숨은 모습은 왜 이리 앙상해 보이는지..


이 영화 최대의 문제라면.. 

액션빨 끝내주는 캐릭터들 모아놓고,

액션 자체가 재미 없다는 겁니다. 

정말 몇컷.. 을 제외하면 뭘 봤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아요. 


DC 자체가 마블에 비해 좀 다크한 편이긴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다릅니다. 

조크도 제법 날리고, 좀 더 경쾌한 느낌을 내어보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놓고 나 개그 캐릭터야~ 하는 캡틴 부메랑도 있구요. 

문제는 그게 전혀 유쾌하지 않다는 것. 

실소..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합니다. 




최고의 재료들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왕창 담아놓고...

결론은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린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DC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_- 




올해 최고의 히어로는 여전히 데드풀입니다. 






- 영화는 배v슈의 설정에서 이어집니다. 슈퍼맨 그 후. 

- 배트맨과 플래쉬가 까메오처럼 등장합니다. 

- 쿠키영상 있습니다. 대놓고 저스티스리그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