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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my life../┗ 일상다반사

축하한다.. [#.2]

by [버섯돌이] 2006. 2. 19.
▶ 축하한다.. [#.1]





............................................................... 회상..



그녀와는 6살 차이였습니다.

처음 알게 된 건 그녀가 고등학생때였죠.

부산 바닷가에서 전화로 공부하느라 고생한다며 그녀에게 들려주었던 파도 소리.. 그때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움직인 듯 합니다..



처음 만난 모 극장의 그곳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내가 좋노라며 말해주었고, 저는 받아들이지 못했었죠.

나이차도 있던데다.. 제가 다른 사랑의 열병을 앓던 중이었으니까요...





1년여의 사랑의 투쟁(?)을 마치고 온 자리에 매우 힘들어하는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수능이 끝나고 졸업을 앞둔 그녀와의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모든 것을 아는 그녀였고..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던 그녀였습니다..

아직도 그만큼 저를 아는 이는 없습니다..




여느 커플들이 그렇듯.. 우리도 힘든 고비를 여러번 넘겼습니다.

그래도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2년여의 시간을 견뎌왔지요.

주위에서 저희 사정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오래간다고들 했습니다.

그만큼 사랑했지요..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지나고.. 역시나 우리에게도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제 생일즈음에 그녀가 선물을 주었습니다.

제 생일은 2월 10일, 발렌타인과 가깝습니다.

허나 저희는 이런 날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녀가 저에게 맞춰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콜릿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달아서요.. 그녀도 그걸 잘 알고 있지요..



그런 그녀가 초콜릿을 내밀더군요..





그때 이미 직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후 그녀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저는 막을 수 없었지요.

대부분의 문제는 저에게 있었으니까요..







한두달후 다시 만나고.. 다시 시작도 해보자 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견딜수 없더군요.. 그래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가끔씩 잘못 날라오는 문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실수인지 고의인지 그런 일들이 한번씩 있더군요..




얼마의 시간이 지나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 생긴 듯 했습니다.

그때서야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메일을 하나 썼습니다..

축하하고.. 고맙다고..





그렇게 제 사랑은 끝을 내렸습니다.. 벌써 1년 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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