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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그리고 데이라이트.

by [버섯돌이] 2007. 6. 23.
다마내기 양파가 돌아왔다. 수년만에.. 5집 앨범을 들고..
각종 음악프로 상위권에 링크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양파를 '애송이의 사랑'등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겠으나..
나에게 있어 양파라는 이름을 각인 시킨 것은 99년에 발표한 그녀의 3집 앨범이었다.

앨범의 타이틀은 'ADDIO'. 전형적인 양파표 발라드. 꽤나 팔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앨범의 진면목은 '나쁜혈통', '지구에서 보낸 한철', '나비의 비행' 등의 기타 수록곡에 있다고 본다.
유독 양파 본인의 참여도가 컸던 3집에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노래들을 선보였고, 그중에 '요술공주'가 포함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양파가 세상에서 잊혀져갈때쯤..
엉뚱하게도 그녀를 기억나게 한 것은 2004년에 등장한 신인가수였다.

바로 데이라이트(DayLight).

그녀는 양파표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조금씩 묻어났으며.. 그걸 확신시켜준 노래가 바로 '요술공주'다.
데이라이트가 양파의 '요술공주'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소화해내면서 말이지..

타이틀곡 'Daylight'도 좋았으나.. 나에게 그 이름을 기억시킨건 '요술공주'였다.
그녀 특유의 덜 다듬어진 듯 통통 튀는 목소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리 녹녹치 않던 음반계에서 크게 튀지 못하고 기억속에서 지워지게 된다.

그런 그녀가 돌아왔다. 그것도 양파의 복귀와 비슷한 시기에 말이지..
정식 음반은 아니고.. '머리를 자르고'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면서 말이다.

두 가수가 복귀한 시기도.. 꽤 오랜 공백이 있었던 것도.. 여자솔로 가수라는 점도 비슷하다.
근데 더 나아가서 둘 다 아쉬움을 남겨주는 것도 같다.
둘 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변한 것도 많겠지만..
그 보컬만큼은 남아주길 바랬다.
하지만 돌아온 그들이 보여준 것은 둘 다 전형적인 발라드와의 타협.
내가 기억하는 양파의 보컬도.. 데이라이트의 보컬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번에 그들은 나에게서 아무런 반응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것 같은 아쉬움에 옛 노래들을 다시 듣게 된다..

옛 모습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얼굴들이 되지 않길 바람이다.

그 목소리로 내 심장을 다시 두드려다오..